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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감염병 시대에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관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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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12-27 10:39 조회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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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시대에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관리의 중요성

 

대구광역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위원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중정

 

 20221130일 기준 대구광역시의 코로나19 누계 확진자 수는 약 1225천명으로 코로나19 유행상황의 장기화는 고혈압ㆍ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일상적 건강관리에 많은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감염병 시대에는 어느때 보다 더 고혈압뇌졸중, 당뇨병, 심금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관리가 중요하다이번 코로나19 상황때 실감했겠지만 중환자나 사망자의 대부분은 기저질환을 가지신분 즉 만성질환자이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환자들이 누구보다 코로나에 취약했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투석환자 및 당뇨병 환자 등 몇가지 사례를 예를 들어 보면 필자는 20202월부터 대구시청 10층에 차려진 코로나19 위기대응반에서 몇 분의 예방의학 교수님들과 함께 몇 달간 자문 위원으로 상주를 한 바가 있다. 그 당시 주로 입원 대기 환자의 분류와 입원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시청과 감염병 전담 병원 간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20203월 초에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2,000명이 넘어갔으며,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와 요양병원의 환자였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받는 혈액 투석은 그야말로 생명줄이다. 투석을 몇 회 못 받게 되면 환자는 사망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투석 환자들이 투석 받을 곳이 없었다. 겨우 대구 동산병원과 몇 군데의 투석을 하는 병원을 확보하여 간신히 투석을 할 수가 있었다.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전쟁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투석을 받는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만성콩팥병이 온 환자들이다. 신장 자체의 문제로 투석을 받는 경우는 드물며, 또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 환자 대부분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복막투석이 아닌 의료기관을 가서 해야 하는 혈액투석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부쩍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 당뇨병 환자의 증가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8.3%가 당뇨병진단경험을 갖고 있으나 매년 그 수치가 늘고 있다. 실제 혈당조절률은 높지 않다. 또한 신장질환관련 합병증 검사를 받은 환자도 202048.3%이고, 신장 합병증 검사 수진율 자체는 매년 증가 추세이나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당뇨병학회에서는 올해 초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취약하며 감염 시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많은 국내외 연구에서 보고되었다""전세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5.3%-26.4%,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의 14.5%-21.8%가 당뇨병 환자였다. 또한 국내 5,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기계 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1.93, 사망률은 2.66배 높았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25%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다음은 요양환자의 사례로 그 사이 몇 군데 요양병원에서 원내 감염이 터졌다. 하루 수 십 명의 요양환자가 감염되어 일부는 동일 집단 격리로, 일부는 환자를 빼내어 대구의료원 등에 분산 입원시켰다. 요양환자 중에는 거동이 어려운 와상환자도 많이 있어 의사와 간호사 외에 환자를 돌봐 줄 간병 인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간병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연령대가 높은 간병 인력이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환자를 보살피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그 일은 고스란히 의료진에게 떠 맡겨졌으며, 이러한 요양환자의 케어는 일반 코로나 환자의 케어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환자분들의 대부분이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이나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입원해 계신 분들이다. 결국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과 그의 전구질환인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가장 취약하신 분들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관리는 왜 평소 관리가 중요할까?

 

 우리나라에서 성인인구의 30% 이상이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합병증인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만성 콩팥병으로 사망하고 있다이러한 만성질환들은 뚜렷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완치를 시키는 치료법은 없으며 다만 약물로 조절할 뿐이다..그런데 약물요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생활행태의 개선인데 평소의 흡연, 음주, 식이습관, 규칙적인 운동 등이 질병 발생과 관리의 42%를 차지한다. 그래서 이러한 만성질환 들은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뇌혈관질환은 일단 병에 걸리게 되면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다. 평생을 관리하면서 살아가야 되는 만성병이다. 만성병의 예방 및 관리 방법 중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적정량의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적정 체중 유지, 금연과 절주 모두 흔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하나하나 참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의하면 성인 남자 당뇨병환자의 흡연율은 여전히 35%이며. 고위험 음주율도 9.7%나 된다.

 

그럼, 감염병 대유행시기에 유독 만성질환자가 가장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의료접근에 문제일 것이다.

감염병 유행시기에는 의료인력, 병상, 자원 등은 감염병 대응으로 쏠리게 된다. 이러한 의료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갑자기 늘릴 수도 없는 구조이다. 결국은 만성병쪽으로 공급되어야 할 의료자원이 부족해진다. 코로나 유행초기 자가격리자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자중 고혈압, 당뇨병환자들이 평소 복용하는 고혈압약과 당뇨병약을 공급받지 못해 고생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원격처방도 일부 허용해주고 약품배달도 해주고 해서 겨우 한고비를 넘어간 적이 있다.

현재에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종합병원들에 입원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응급실에는 입원대기환자로 그득하다. 실제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특히 만성질환환자들이 적절한 서비스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환자개개인의 건강관리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신체활동은 줄어들 것이다. 그 외에도 평소 생활패턴의 변화로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정신적 우울감 등의 문제도 있다.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이 늘었다고 한 인구가 5%인 반면 줄었다고 답한 인구가 50%를 넘었다. 인스턴트음식섭취도 20%이상 인구에서 늘었다고 답하였다.

세 번째는 사회관계적 요소이다. 사람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각종 오프라인의 사회적 지지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교육 참여, 사회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보획득의 기회 감소할 것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 혹은 독거노인들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며,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고립도 심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사회와 개인들이 감염병 시대일수록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역설적으로 감염병 시대의 취약하신 분들은 코로나 환자가 중에서도 만성병을 가진 코로나 환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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