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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코로나 팬데믹과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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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12-27 10:39 조회2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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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과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대구광역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위원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중정

 

최근 코로나에 걸린 투석환자들이 투석할 병원을 찾아 헤매다 사망한 사례가 있다. 지난 대구에서 코로나 위기가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받는 혈액 투석은 그야말로 생명줄이다. 투석을 몇 회 못 받게 되면 환자는 사망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투석 환자들이 투석 받을 곳이 없었다. 그 당시에도 겨우 대구 동산병원과 몇 군데의 투석을 하는 병원을 확보하여 간신히 투석을 할 수가 있었다.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투석을 받는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만성콩팥병이 온 환자들이다. 신장 자체의 문제로 투석을 받는 경우는 드물며, 또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 환자 대부분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복막투석이 아닌 의료기관에 가서 해야 하는 혈액투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부쩍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 당뇨병 환자의 증가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8.3%가 당뇨병 진단 경험을 갖고 있으나 매년 그 수치가 늘고 있다. 실제 혈당조절률은 높지 않다. 또한 신장 질환 관련 합병증 검사를 받은 환자도 202048.3%이고, 신장 합병증 검사 수진율 자체는 매년 증가 추세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위험요소로 당뇨병을 꼽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코로나19에 취약하며 감염 시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많은 국내외 연구에서 보고되었다"전 세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5.3-26.4%,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의 14.5-21.8%가 당뇨병 환자였다. 또한 국내 5,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기계 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1.93, 사망률은 2.66배 높았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과, 그의 전구질환인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가장 취약하신 분들이다.

 

만성질환은 일단 병에 걸리게 되면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다. 평생을 관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만성병이다. 만성병의 예방 및 관리 방법 중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적정량의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적정 체중 유지, 금연과 절주, 모두 흔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하나하나 참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의하면 성인 남자 당뇨병 환자의 흡연율은 여전히 35%이며 고위험 음주율도 9.7%나 된다.

 

감염병 대유행시기에 유독 만성질환자가 가장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의료접근에 문제일 것이다. 감염병 유행시기에는 의료인력, 병상, 자원 등은 감염병 대응으로 쏠리게 된다. 이러한 의료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갑자기 늘릴 수도 없는 구조이다. 결국은 만성병 쪽으로 공급되어야 할 의료자원이 부족해진다. 코로나 유행초기 자가격리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이 평소 복용하는 고혈압약과 당뇨병약을 공급받지 못해 고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원격처방도 일부 허용해주고 약품 배달도 해주고 해서 겨우 한고비를 넘어간 적이 있다. 현재에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종합병원에 입원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응급실에는 입원 대기 환자로 그득하다. 실제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특히 만성질환자들이 적절한 서비스를 못 받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환자 개개인의 건강관리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신체활동은 줄어들 것이다. 그 외에도 평소 생활패턴의 변화로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정신적 우울감 등의 문제도 있다.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이 늘었다고 한 인구가 5%인 반면 줄었다고 답한 인구가 50%를 넘었다. 인스턴트 음식 섭취도 20% 이상 인구에서 늘었다고 답하였다.

 

세 번째는 사회 관계적 요소이다. 사람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각종 오프라인의 사회적 지지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교육 참여, 사회활동을 통한 건강관리정보 획득의 기회가 감소할 것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 혹은 독거노인들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며, 더욱 상황이 악화하고 고립도 심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사회와 개인들이 감염병 시대일수록 만성질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역설적으로 감염병 시대의 취약하신 분들은 코로나 환자가 중에서도 만성병을 가진 코로나 환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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