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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코로나 시대의 만성질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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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12-31 12:01 조회7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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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만성질환 관리​

 

​대구광역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위원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중정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의 위협을 받는 인구집단 가운데에서도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자에게 더욱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중 98%가 고혈압,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기저질환이란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가리킵니다. 기저질환 자체로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저질환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2차 질환 발병 시 합병증으로 이어져 질병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심장에 과부하를 줄 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는 혈관 내 염증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세포에 필요한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력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게 됩니다.

 

또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여러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일반인보다 병세가 악화되어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고혈압 환자들이 특히 주의를 해야 하는 합병증으로는 매년 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뇌졸중이 있고, 그밖에도 심근경색증이나, 신장이 제 기능을 상실하는 신부전증, 다리에 올 수 있는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저질환들은 평상시에는 직접적으로 사망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져 질병이 악화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고혈압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으로 혈압 수치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누어지며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고,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입니다.

고혈압이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만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으므로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고, 진단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완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을 마칠때까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질병입니다. 즉 병과 함께 살아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고혈압 치료 중 중요한 약제의 복용은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로부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기 때문에, 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치료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선택해야 하고 지속적인 투약에 의해 정상 혈압을 유지해야 하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대리처방이 가능할 수 있으니, 의료진의 판단에 의해 가족들이 대리처방이나 약국을 통한 팩스 처방을 받는 것도 코로나19 시대에 허락된 한 방법입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하여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몸살기운이 나타나더라도 실외 감염병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가족 모두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 책상, 문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에 대해서는 자주 소독을 해 위생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직업적 특성상 외부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가족이 있는 경우 주거 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중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 생활습관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건 그만큼 질환의 원인과 예방, 관리가 생활습관과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위험요인 조절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은 과다한 염분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염분(나트륨) 섭취를 제한하고 음식은 골고루 싱겁게,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비만인 경우는 체중을 감량하고 평소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해야하며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및 절주, 그리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질병통제센터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건강 유지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 접종과 기타 예방 서비스를 제대로 마쳤는지 의사와 상담해야합니다.

둘째, 고령자를 포함해 중증 질환 고위험군인 사람은 독감 및 폐렴 구균성 질병 권장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셋째, 팬데믹 사태 동안 암 검진 등의 예방 서비스를 계속 받는 방법에 관해 의료기관과 상의해야 합니다.

넷째,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신체 활동을 유지하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합니다.

다섯째, 의학적 응급 상황에 처한 경우,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을 지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기저질환자의 건강관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저질환이 있다면 치료 계획을 계속해서 준수해야 합니다.

둘째, 복용 약품을 계속 사용하고 의사 상담 없이 치료 계획을 임의로 바꾸지 않습니다.

셋째, 최소 30일 분량의 처방약과 비처방약을 확보하세요. 가능하면 처방약을 여분(, 30일 더)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의료 담당자와 상담해 약국 출입 횟수를 줄입니다.

넷째, 코로나19 때문에 기저질환에 대한 응급 치료를 지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응급실에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비상 감염 예방 계획이 있습니다. 기저질환에 대해 우려되거나 아플 때 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면 보건소로 전화합니다.

위기상황 즉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집단이 가장 약자 계층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시기에도 어김없이 노년층과 만성질환자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입니다. 젊고 활동이 많은 연령층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전파시킬 확률은 높으나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치명율을 보이고 이와 반대로 노년층,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국가가 보건의료위기상황으로 개인의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다면, 개개인의 건강보호는 스스로 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더욱더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방법만이 COVID-19 시대의 생존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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