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건강관리

대구광역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위원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 인 성

 하루 나의 24시간 중 최적의 건강유지를 위한 수면 8시간을 제외하면 16시간이 남는다. 남은 16시간 중 8시간 이상을 직장인은 직장에서 혹은 직장과 집사이의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8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을 나와 가족을 위해 시간을 가진다. 직장을 방문하여 “운동은 하세요? 일주일에 몇 번 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아휴...시간이 어딨어요..집에 가면 씻고 밥 먹고 자기 바쁜데....”라는 대답을 제일 많이 듣는다. 그 중 만성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분에게 한 번씩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약도 시간나셔야 드시겠네요?” “........” 그거 아시나요? 운동은 대부분 만성질환의 중요한 치료 더 나아가서는 질병 발생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방법 중 중요한 하나이다. 그러나, 약은 중요하니 알람을 맞춰가면서까지 복용하면서 운동을 위한 치료시간은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려 있는 경우가 많다. 즉, 시간을 일부러 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생기면, 거기다 더해서 마음이 내키면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 만성질환자는 약물치료에만 의존을 하고 있다.

 2017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서 대구지역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의 순이며, 전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근로자 건강진단결과 전체수검자 중 일반 질병자는 32.5%, 직업병 15.8%, 야간작업자의 작업 관련 질병(수면장애, 심혈관질환, 소화기질환, 유방암 등)은 51.7%이다(2018.12 고용노동부). 대구는 특히 제조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며 30-39세 연령대의 노동자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40-49세, 50-59세 순으로 많다.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직장에서의 고령화도 점차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고령 직장인의 건강관리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오랜 기간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던 경우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합병증 예방은 이전과 비교하여 더 고령에서 퇴직을 하고 그 이후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황을 생각하면 좀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기본 및 특수건강진단과 건강진단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근골격계 질환 및 직무스트레스를 포함한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평가를 주기적으로 직장을 기본단위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주기적인 건강검진은 검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진 결과에서 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사후관리는 질병의 위험도가 높은 질병위험군인 개인에게 질병 위험인자를 인지 및 예방 하도록 교육하며, 질병자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치료에 대한 순응정도 파악과 약물 치료 외 스스로 하는 운동, 금연 및 절주 등에 대한 생활습관 개선을 관리해 주고 있다. 서두에 제시했던 만성질환의 치료방법 중 하나인 운동을 나의 24시간 중 남는 시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직장은 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직장인의 건강관리가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직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후관리를 경험하게 되는 직장인은 일 하는 시간에 상담실로 불러내는 것에 거부감을 표현하기까지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직장인에게서 만성질환은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현재 직장생활의 유지, 미래의 직장수명과 퇴직 후 건강수명을 위해서는 나로부터의 건강관리를 시작으로 병의원의 도움을 받아 그 효율을 높여 나가야 한다. 나로부터의 건강관리 방법은 방송이나 교육을 통해 귀로만 듣고 머릿속에 지식으로 쌓아 두는 것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법이 궁금하거나 옆에서 같이 격려해 주며 함께 할 동반자가 필요하면 ‘대구광역시 시민건강놀이터’를 방문하는 건 어떨까? 그곳에서 독자 여러분은 맞춤형 동반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