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출산을 위한 생식건강​

 대구광역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위원

계명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김 혜 영

여성의 건강은 오랫동안 성과 재생산 측면에서만 다루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여성 건강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 단순한 출산 기능과 질병의 차원을 넘어 여성이 속한 사회와 문화 범주 속에서 전반적인 건강 경험과 불편함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저출산이나 난임의 문제 역시 여성 개인 차원의 건강문제로 보면 해결이 쉽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우리나라의 빠른 산업화와 서구화로 인해 여성의 사회진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여성의 역할 다양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2차적인 건강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즉 여성에게 해로운 작업환경에 쉽게 노출되거나,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변조를 일으켜 월경불순, 월경통을 가져오며, 임신 중 위험물 취급 시에는 간이나 신장의 장애, 발암, 빈혈, 난임을 일으킨다. 또한 태아에 변이성 영향과 초기 영향을 미쳐, 유산, 조산이 되거나 다행히 출산에 이르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장애 내지 기형아 출산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모성보호 및 여성건강증진을 위해서는 생식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전략으로는 여성은 자신 건강의 주체로써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돌볼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습관들, 즉 절주, 금연, 적정체중 유지 등과 같은 일반적인 건강증진을 실천하되, 나아가 자신의 생식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심장건강과 폐건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식건강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UN의 ICPD(International Conference on Population and Development)에서 제시한 생식건강 프로그램을 기초로 하여 우리나라에 맞게 개발된 연구결과 자료에 의하면, 생식건강증진을 위해서는 (1) 안전한 성관계와 피임 실천, (2) 생식기 건강문제 발생 시 병원 방문을 통한 관리 행위, (3) 성병 예방, (4) 평소 생식기 위생관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인 차원의 전략 이외에도 지역사회 차원서의 전략으로는 임산부 산전, 산후관리 뿐만 아니라 가족계획 상담,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여성들의 생식건강에 대한 정보제공과 교육이 보다 폭넓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 생식건강 파악을 위한 지표 개발과 관리 체계 수립을 위한 연구도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