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으로이동

건강칼럼

[건강칼럼] 미디어 속 음주 장면과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11-20 11:25 조회1,279회 댓글0건

본문

미디어 속 음주 장면과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

 

김 영 복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위원,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건강증진학과 교수)

 

 

최근 들어 드라마 속 장면에 스토리와 관계없이 음주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드라마 뿐 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인생술집’, ‘맥덕여행등과 같은 음주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으며, 연예인의 생활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주 장면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있다. 미디어 속 음주 장면은 원샷, 폭음, 병째 마시는 행동 등의 매우 위험한 음주 행동을 묘사하고 있으며, 전체 음주 장면 중 30.6%가 고성방가, 만취, 폭력 등 문제행동을 담고 있다(한국건강증지개발원, 2017). 이와 함께 주류 광고도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젋은층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음주로 인한 긴장 완화, 사교성 향상, 즐거움 등의 긍정적 효과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주류 광고 및 미디어 속 음주 장면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더 자주, 더 많이 술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드라마 주인공에 대한 공감수준이 높을수록 음주 욕구는 강해지며, 여성(23.3%)이 남성(11.6%)보다 드라마를 보며 음주한 경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송선미, 2017). 특히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장면에 자주 노출되게 되면 음주 시작 연령을 앞당길 뿐 만 아니라 음주량을 증가시키고, 음주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TV 속 주류 광고는 해마다 전년도 대비 월별 10,000여건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여름철 축제기간에 집중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 속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주류 방송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나, 2017년 상반기 중 드라마 속 음주 장면이 주류 방송광고 금지시간에 방송된 회수는 무려 276(39.3%)에 이르고 있다. 또한 2016년에 스포츠경기장의 주류 배달(맥주보이)이 허용되고, 음식점의 음식 및 주류 배달 등이 허용됨에 따라 음주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주 문화와 음주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주류 광고 및 주류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사회적 감시기능까지 약화시키고 있다. 주류 광고 또는 각종 행사에서 노출되는 주류 판촉활동은 음주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높여 폭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6년도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월간 폭음률은 38.7%이었고, 이중 남성은 54.0%, 여성은 23.2%이었으며, 청소년 중 남학생은 8.5%, 여학생은 6.5%이었다(국민건강영양조사, 2016;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2016). 이러한 문제 음주는 심각한 건강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하루 평균 13명이 음주관련 질환으로 사망하였고, 2016년에는 한 해 동안 35,000여명이 음주운전으로 인하여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2015; 도로교통공단, 2016).

 

이처럼 점차 심각해지는 음주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 11,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맞아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가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다(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17). 이러한 체계적인 사회적 노력이 음주폐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켜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1. 음주 장면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넣지 말아야 합니다.

2.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3. 음주와 연관된 불법 행동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4. 음주와 연계된 폭력자살 등의 위험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5.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은 묘사해서는 안 되며, 어른들의 음주 장면에 청소년이 함께

있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도 매우 신중히 해야 합니다.

6.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장면은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7.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8. 음주 장면이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9. 음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장면은 피해야 합니다.

10. 잘못된 음주 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41931)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 10 동산빌딩 3층 | 전화 053-254-1700 | 팩스 053-422-9436
Copyright by 2015 Daegu Metropolitan City. All Rights Reserved. Admin

방문자수

  • Total : 133,833명
  • Today : 269명